[나우누리][버터빵] 판.타.지.랄.(상) (1425/37571)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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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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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판.타.지.랄.(상) (1425/37571)

포럼마니아 1 10,690

< 1 > 소년, 길을 떠나다

아주 아주 먼 옛날, 소들이 한가로이 날아다니고 나비가 풀을 뜯던 아주 아주
평범한 어느 마을에 아주 아주 평범한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이 소년은 아무
일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어요. 술먹고 들어온 아버지한테 매를 맞아
팔이 뿌러지고 계돈 날린 어머니한테 칼부림을 당해 서른 네 바늘을 꼬매기도
하면서 하루 하루를 즐겁게 살아가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옆집 순이와 함께 고스톱을 치고 집에 들어온 소년은 놀랄만한
일을 보고야 말았어요. 어머니 아버지가 전부 돌아가신거에요~! 순간 소 년은
소설의 전개상 무지하게 펑펑 울고 복수를 다짐했어요. 부모님의 시신 위에는
무자비한 글씨체로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내가 그랬지롱

- 대 마 왕 -

어...어떻게 이럴수가. 그랬지도 아니고 그랬지롱이라니. 소년은 이를 악물며
대마왕에게 복수를 하기로 다짐했어요. 왜 맨날 나쁜놈은 무슨 대마왕 어쩌구
하는 이름을 가질까 고민도 했지만 어짜피 이 소설은 열라 전형적인 판타지
소설로 가기로 했다는 작가의 말을 듣고는 그냥 그러러니 했어요.

그리고 복수를 하기 위해 짐을 싸다 보니 아버지 책상에서 편지가
발견되었어요. 편지의 내용은 이랬어요.


- 내가 죽거든 이 편지를 보겠구나. 아들아. 놀라지 마라. 나는 육군 제
7825사단 땅개부대 병장이였단다. 네 어미는 엘리그레이스 왕국의 공주였단다.
우리는 작가의 농간으로 만나서 홧김에 너를 낳았지. 허나 우리를 시샘하던
대마왕이 우리를 노리고 있었기에 나는 내 신분을 숨기고 이 마을에
정착했단다.

동네 아줌마랑 계 깨졌다고 소주 완샷하던 어머니가 공주였다는 것을 소년을
믿을 수 없었어요. 그리고 왜 대마왕이 시샘을 했는지도 알 수 없었어 요.
작가도 알 수 없었어요.

- 아..암튼 너는 지금 동네 어귀의 나무 밑둥을 파 보거라. 거기엔 내가 이럴
때를 대비해 감추어 놓은 명검이 있단다. 그 검으로 복수를 해다오. 이만 총총.

추신: 집 나갈때는 가스 잠궜는지 확인하고 전기 코드 다 빼놓았는지 본
다음 불 다 끄고 나가거라.


편지를 읽고 난 소년은 지금 자신이 갈 길이 운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짐을 다 싼 후 가스 잠궜는지 확인하고 전기 코드 다 빼놓았는지 본 다음 불을
끄고 집을 나섰어요.

소년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동네 어귀로 갔어요. 소년의 동네 어귀 에는 거대한
숲이 있었어요. 소년은 조용히 **이라고 내 뱉고는 나무를 하나 하나 파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나무 밑둥을 파며 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소년은 저도 모르게 온
몸에 근육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매일같이 나무 밑둥을 파 댔으니 이두박근,
삼두박근, 대퇴근, 삼각근, 흉근, 이대근...은 아니고.. 암튼 모든 근육이
전부 발달한 거에요. 이 순간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서는 아버지가 소년의
몸을 발달시키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써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그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에요.

그러던 어느날, 나무를 파고 옆집 삼순이와 정을 통한 후 슬램덩크 28권을
읽고 다시 나무를 파다가 드디어 소년은 아버지가 감추어 놓은 검을
발견했어요. 찬란한 빛을 발하며 날카롭게 날이 선 검은 딱 보아도
비싸보였어요. 소년은 그냥 이거 팔아서 잘먹고 잘살까 생각해 보았지만
그래도 기껏 판타지 소설이라고 시작했는데 여기서 끝내면 안된다고 외치는
작가의 강렬한 눈빛공격에 그냥 길을 떠나기로 결심했어요.

하지만 대마왕이 어디 있는지 알게 뭐에요. 소년은 고민했어요. 그러다 어짜피
이렇게 된거 그냥 칼이나 팔아서 잘먹고 잘살자라고 외?nbsp 「?nbsp포기하려는 순간,
길가의 표지판에 이렇게 적혀있었어요.

- 대마왕에게 가는 길 -

그렇게... 소년은 길을 떠났고 여행은 시작되었어요.



< 2 > 소년, 엘프를 만나다

소년은 계속 그 길을 걸어갔어요. 아직은 대마왕과 멀어서인지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답니다. 가끔 메두사 몇마리가 숲속에서 뛰쳐나오고 고렘
서너마리가 길을 막고 돈을 요구하기도 하고 호랑이가 뛰쳐나와서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라고 협박하기도 하는 등 정말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계속 길을 가다가 소년은 어느 숲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어?nbsp ? 숲속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어요.


- 여기 엘프 안살지롱~ 나 엘프 아니지롱~ -


소년은 엘프가 안산다는 표지판을 보고는 여기 엘프가 살아도 열라 바보든지
아니면 제정신이 아닐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길을 계속 가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주문이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 빛과 어둠을 총괄하는 라이크네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라이라이~~ 여기 짬뽕
하나, 볶음밥 하나, 탕수육 하나, 빨리빨리~! "

괴...굉장한 주문이었어요. 그리고 잠시 후 저 멀리에서 흰 옷을 입고 손에는
철가방을 들고 빨간 오토바이를 타 고 오는 중국집 배달부가 보였어요. 소년은
아직까지 이런 주문을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나무 위에
귀가 길쭉한 엘프가 서 있는 것이 보였어요. 그 엘프는 주위를 둘러보다
소년이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외쳤어요.

" 어머~! 너 내가 여기 사는 거 어떻게 알았니? "

역시 소년의 예상대로 여기 사는 엘프는 바보였어요.

" 근데 혹시 지금 주문은 네가 한거니? "

" 응. 소환마법의 일종이야. "

주) 소환마법: 마법의 일종으로 다른 세계나 차원에서, 또는 동차원에서
물질이나 사람을 주문자의 장소로 불러오는 마 법. 마법력이 강할 수록 더욱
강한 물질이나 사람을 소환할 수 있으며, 궁극에는 신 자체를 소환할 수도
있다.

" 대...대단하구나.. "

" 우리 인사나 하자. 내 이름은...내이름은~ 내이름은~ 캔디~ "

순간 소년은 복수구 뭐구 다 나몰라라 하고 그냥 가고 싶었지만 판타지
소설에서는 무조껀 엘프가 나와야 되니까 똑똑한 니가 좀 참으라는 작가의
애원에 그냥 꾹 참기로 했어요.

그렇게 엘프와 만난 소년은 그날 밤을 엘프와 함께 보내며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무..물론 이야기만 한 건 아니고.. 에.. 또..

암튼 그렇게 소년은 엘프의 기둥서방이.. 어머...

엘프의 친구가 되었어요.



< 3 > 소년, 검을 쓰는 법을 배우다

소년과 친구가 된 엘프는 계속 길을 걸었어요. 그러다 갑자기 두 갈래길이
나왔어요. 대마왕에게 가는 길인데 갈림길이 있다니.. 순간 엘프가 알겠다는
표정으로 끄덕끄덕거리며 소년에게 말했어요.

" 대마왕이 두명인가봐. 뽀호호호~ "

엘프는 죽지 않을 정도로 맞았어요. 작가도 이노무 엘프 그냥 없애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판타지 소설이라 눈물을 머금고 그냥 내비두기로
했어요.

결국 손에 침을 뱉아서 탁 쳐보니 오른쪽 길로 튀 었어요. 그래서 소년은 왼쪽
길로 갔답니다. 그럼 도대체 왜 손에 침은 뱉은 걸까요? 그건 아무도
몰러..며느리도 몰러..

그렇게 길을 가다보니 작은 오두막이 보였어요. 소년은 오두막 문을 열었어요.

끼익~

문을 열자 긴 수염을 기른 위엄이 가득한 노인이 앉아있었어요. 순간 소년은
무언가 느끼고는 무릎을 꿇고 이야기 했어요.

" 제게 검을 쓰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

그러자 노인은 서서히 몸을 일으키고는 이야기 했어요.

" 가르쳐 주지. "

" 저..정말이십니까? "

" 자, 따라해 보거라. "

" 네..넷~! "

" 우선 오른쪽으로 길게 긋고, 그 끝에서 아래로 내려 긋는다. "

" 넵~~! "

" 그리고 내려 그은 중간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짧게 긋고~! "

" 네엡~! "

" 그리고 위에서 부터 쭈욱 내려 긋거라. "

" 오오.. "

" 그리고 그 밑으로 정확한 직사각형을 그리면.."

" 직사각형이라.. 오오..이런 심오한.."

" 검이 완성된다. "

노인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정말로 바닥에 '검'이라는 글자가 써 졌어요. 이
노인은 '검'을 쓰는 법을 가르쳐 준거에요.소년은 감격했어요.

" 이것이 바로 검을 쓰는 법이구나~!!!!!! "

소년은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동안 나무 믿둥을 파며 길러진 근육 또한
검의 수련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노인 또한 별거 아닌거 가르쳐줬는데 열라 기뻐하는 소년이 대견했답니다.
그래서 1년동안 노인은 소년에게 그가 아는 것을 모두 가르쳐주었어요. 엘프는
그동안 뭐했냐구요? 그..그건.. 별들에게 물어봐.. <- 이 대사 참 오랜만에 써
먹네요. 후후후..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 0 으로 만들면 되나니~! 하아~! 78391~! "

" 하앗~! 미부운~! "

챙~!

" 그렇다면~! X 닷~! "

" 야압~! 미부운~! 또 미부운~! "

챙~!

" 그렇다면 X^2 이닷~! "

" 으음... 그렇다면 미부운~! 또 미부운~! 또 미부운~!!!!!! "

챙~!

" 그렇다면 cos(x)닷~! "

" 허엇, cos(x) ~! "

소년은 당황했어요. cos(x)는 미분을 하면 -sin(x)가 되고, 다시 미분을 하면
-cos(x)가 되고, 다시 미분을 하면 sin(x)가 되고, 다시 미분을 하면 원래의
cos(x)가 되어버렸어요. 이런 화려한 변신 공격에 소년은 계속 밀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순간 뭔가를 깨닫고 소년은 큰 소리로 외쳤어요.

" 하이야아아아압~!!!!! y로 편미부우우운~!!!!!!!!!!! "

챙~!

" 허거거걱..."

털썩.

노인은 무릎을 꿇었어요.

" 이...이제.. 하산하거라. "

" 넵~! "

소년은 조용히 칼을 거두고 뒤로 돌아섰어요. 그리고 몇걸음 가다가 갑자기
무언가를 잊은 듯 휙 돌아서서 노인에게 말했어요.

" 그런데 여긴 산도 아닌데 하산이라니요~! "

" 짜샤~! 어서 말대꾸야~! 얼렁 가~! "

꼬치꼬치 따지는 소년이 얄미웠지만 그만큼 자란 소년이 노인은 대견했어요.

그리고 어디서 뭘 하다가 나타난 지 모르는 엘프가 또 옆에 따라붙었어요.
주식에 손을 댔다가 대형 금융주가 미국의 슈퍼 301조 발동에 의한 외환
변동에 의해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다시 소년의 곁으로 왔다는 소문이
간간히 들리기는 했지만 ?nbsp 女袖?nbsp개의치 않았어요. 어짜피 소년은 엘프의
기둥서방이니까.. 어머... 친구니까..

암튼 둘이는 길을 걸어서 갈림길로 왔어요. 그리고 이번엔 오른쪽 길로 가려고
하다 보니 수풀에 가려 전에 못본 표지판이 보였어요.


<- 노인대학 가는 길 대마왕에게 가는 길 ->


그렇게.. 소년은 '검'을 쓰는 법을 배웠어요.




to be continued..

추신: 판타지랄 (중)은 다음주월요일에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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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1:13
옛말에 그런말이 있잖아요... 자나 깨나 배고프다.. 지금 엄청 오빠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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