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삐꼴로] 명작 유머(1) - 태권도 (10572/37774)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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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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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삐꼴로] 명작 유머(1) - 태권도 (10572/37774)

AVTOONMOA 0 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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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_^
무엇보다 유머란에는 웃음을 주는 글이 있어야 하는 곳이겠지요? 요즘 나우누
리 유머란에는 웃음을 주는 글보다는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글이 더많은 것같
네요.. 그래서!! 제가 보관하고 있는 95년~98년 당시 나우누리를 뒤흔든 불후
의 명작 유머를 올려 볼까 합니다. 그 당시 나는 읽고 또 읽으면서도 방 바닥
을 뒹굴며 웃느라 죽음이었는데, 재미있을지 모르겄네요. 잼있다고 하시면 계
속 찾아서 올려보지요. 이글은 아이디 "무장공비" 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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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그래 태권도...
꺄하하하~~~~
생각만해도 재밌는 추억이 있다.
때는 바야흐로 내가 국민학교 1학년시절..
그때 내 동생나이 6살.<--나보다 한살 어리다.
우리 두형제는 태권도라는 무서운 권법을 배우고
있었던거다.
나는 타고난 재능으로 겨우 2달만에
노란띠를 찰수있었고
동생놈은 아직 흰띠였다.
언젠가 동생이 나에게 와서 물었다..
"형! 노란띠랑 흰띠랑 뭐가 다른거야?"
음.. 그건마랴~
난 정말 친절하게 동생에게 대답해주었다.
"몰라이 새끼야.."
동생도 내 친절한 대답에 고마와 하는듯 했다.
"변신새끼가 그것두 몰라..."

하이튼 우리 두형제는 맨날 태권도장엘 갔다.
태권도장 이름도 기억난다.
왕호체육관.
관장님 이름은 초필상.<--얼마나 뚜들겨 맞았으면
이름까지 기억하겠는가.
어린샥신이...
관장님은 정말 무서운 사람이었다.
정말이다..

또 때는 바야흐로 한달에 한번있는 태권도장
빅 이벤트~
승급심사 날이다.
그날은 관원생들이 한달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맘껏
뽐내며 말그대로 한단계 승급하기 위한 시험을 보는날이다.
우리 체육관은 내또래 애들이 특히 많았기때문에
학부형들도 참 많이 왔다.

태권도장에 다녀본 사람이라면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이해할수있다.
근데 우리나라엔 태권도 안배운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독자들 모두는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이해하고 있다.
-공비의 3단 논법.//-

국기에 대한 멩세를 하고 부사범님의 인사가 있었고
그리고 별 형식적인 절차를 마친후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겨루기 시간이 돌아왔다.

관원생들은 모두 양쪽벽에 붙어서 앉아있었고
사범님이 부르는 두사람만 학원중앙으로 나가서
피튀기는 혈전을 벌이는것이었다.
꺄하하하.
하나둘씩 중앙으로 끌려 나왔고
둘중 하나는 무참히 쓰러져 갔다.
그들의 부모님이 보구 있는가운데 말이다.
얼마나 쪽팔렸을까...
이긴 쪽의 부모들은 사진기를 찍어데며
내자식 잘한다~를 연발했고
진쪽의 부모들은 내자식 쥑기네~~ 라고 하며
관장님 멱살을 잡았다..
그치만.. 원래 있는 일이라 별로 신경쓰지않았다.
그리고 잘은 모르겠지만 아까 관장님의 멱살을 잡았던
부형과 사범님들이 소리없이 없어지곤 하더라...

하여튼 온갖 비명속에 겨루기 시합을 시작되었고
급기야 우리 두형제가 중앙으로 끌려 나가게 되었으니...
이것이 불행에 시작이었다고나 할까
운명적인 맞수의 세기적인 대결이었다고나 할까...
우리 용감한 두형재는 목에 핏발을 세우며
당당하게 학원중앙으로 걸어나갔다...

차렷!!

맞수 인사!!

난 인사를 하지 않으려다가 사범님한테 맞았다.
동생놈은 껌을짝짝 씹으며 침을 찍~ ?ⅸ다가 퇴장당할뻔 했다.

-어떻게서든 이겨야 한다!!-

그렇다..
우린 둘다 이겨야만 했다.
저쪽에서는 부모님이 쳐다보구 있었고
이기는놈 우리편이라는 관장님의 가르침을 마음속깊이세기며
입술을 깨물고 우리는 시합에 임했다..

시작!!

빠하하하핫!

동생과 나는 그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은체 주위를 빙빙돌며
눈싸움을 시작했다.
어쭈? 동생놈의 왼쪽 눈에 낀 노란 눈꼽이 날 흥분시켰다..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어갔고...
주위에서는 빨랑 끝내라는 야유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리 쉽게 이길수 있는 상대가 아님을
난 온몸으로 느낄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빙빙돌다가 문득 관장님을 바라보았다.

zzz...

꺄하하하!

드디어 자는군..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

난 붕~ 하고 몸을 날려
공중삼회전돌려차기를 시도하였고
순간 동생도 윈쪽으로 슬쩍피하면서 벽짚고 내려차기를 하였다.

퍽퍽!!

공중에서 동생놈이 먼져 머리끄뎅이를 잡았다.
나도 지지 않으려고 동생놈의 목을 오른손으로 동그랗게
감았다. 그리구 왼손으로 머리통을 북치듯 쳤다.
동생놈이 단발마의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아아악~~~~~~~

항복해라!
아냐.. 난 질수가 없어... 으으윽...

동생목을 휘감은 내 오른손에는 점점 힘이 들어갔고 그럴수록
동생놈은 더욱 괴로워 하였다.

*여러분 잠깐만!!
그때의 참옥한 현장을 직접목격하신 태화장 중국집배달원의
증언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전 너무나 무서웠어요.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럴수도없었어요.
짜장면을 내려놓고 고개를 드는순간 동생의 목에서 떨어지는
피를 보았습니다. 정말 끔찍했어요. 사람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지...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제발.. 제발 저를 내버려두세요!!.. 제발~~~!!

그렇다. 그 짱께이는 아직도 그날의 참혹한 기억을 잊지 못한체
괴로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은 흐르고 계속 엎치락 뒤치락하다 보니
이번에는 내가 쓰러지고 동생놈은 쓰러진 내 등위로 올라탔다.
허리부분에 엉덩이를 깔고 두손으로 내 턱을 잡고 위로 치켜올렸다.

꺄아아~~~악!!!!!!!!

아마 상상이 가지 않을것이다.
어떤모습인지... 위의 4줄을 다시 읽어보든가 레슬링의 그레꼬로마형을
생각하면 한결 쉬울것이다.

정말 미칠것만 같았다.
그 미칠것같은 상황에서도 난 어렵게 고개를 돌려 동생놈을 바라보았다.
놈이 웃고있는것 처럼보였다.
아까 내가 어렵게 구사한 오른손 휘감아 북치기 권법에
대한 복수의 미소인지... 아니면 흰띠가 노란띠를 이겼다는
흐뭇함의 미소인지..... 모를일이다.
그때 현장에서 지켜보시던 우리 어머님의 증언을 들어보자.

그건 사람이 할짓이 아니었어요... 자식 둘다 잃게 될까봐
정말 두려웠답니다... 첫째놈의 오른손휘감아북치기도 무서웠지만
둘째의 엉덩이로 찍고 목뽑아 척추부러뜨리기도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
우리 엄마 맞어?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관장님과 사범님이 뛰어오셔서
우리를 말리려하였고
그때 내 위에올라가서 날패고있던 동생놈이 형좀 말리라며
얼른 일어서고는 동시에 곧 두 사범님이 내 어깨를 잡았다.
동생놈은 관장님의 손길을 피하며 뒷문으로 도망쳤다.

정말 눈깜작할 사이에 벌어졌다.
난....
죽고싶었다.
이젠.. 내가 때릴차례인데 말린것이다.
억울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기다려!!!!!!!!!!!!! dog자식아!!!!!!!!!!!!!!!!!!"

나도 동생놈이 도망친 뒷문으로 따라 뛰어갔다.

아빠와 엄마는 곰방 내가 내 ?ⅸ은 dog자식아! 라는
발언때문에 충격을 받았고
서로 개엄마 개아빠라며 핏대를 세우셨다.
참다못한 관장님도 우리 부모님 사이에 끼셔서 한마디 했다.

"두분말씀이 다 맞아요. 그러니 제발 그만하세요..."


그냥 그랬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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